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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부방의 학부모들
    My Story/공부방이야기 2018. 12. 4. 21:48

    공부방을 하다보면 여러 유형의 엄마들을 만나게 된다.
    어떤 사람은 정말 너무 좋은 사람이라서 결국은 친구가 되고
    어떤 사람은 정말 매너라고는 하나도 없는 사람도 있다.

    어떤 엄마는 정말 사람이 좋아서 그 집 아이가 무척 힘든 아이였는데도 
    그 아이 엄마 생각을 하면서 그 아이를 가르칠 수 있었던 경우도 있다. 
    이런 엄마들을 만난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다. (그 엄마는 겨울에 고구마를 구워서
    여러번 보내주셨다 ㅎㅎ 호박 고구마가 참 맛있었다.)
    그런 엄마들한테 위로도 받을 수 있고 결국에는 친구처럼 되니 얼마나 좋은가~

    하지만 정말 이해가 안 가는 부모들도 있다. 이런 부모들을 많이 만나면 힘든게 몸뿐만 아니라 정신까지도 다치게 되서 일이 싫어지고 결국에는 일을 그만두게 되기도 한다. 

    힘든 학부모들 유형을 보면
    첫번 째는 모든걸 다 참견하려는 학부모다.
    수업시간에서 부터 숙제까지 다 참견을 한다. 
    어쩔 때는 심지어 집에서 엄마가 답을 맞춰서 보내기도 한다. 
    자주 전화를 해서는 진행 상황을 물어보고 어쩌다가 조금이라도 일찍 끝나면 전화를 해서 이유를 묻는다. 마치 내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만 하루 종일 보고 있고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끝을 내려고 하는거 같다. 그렇게 못 믿으면 그냥 집에서 자기가 가르치면 된다. 이런 학부모를 만나면 오래 가지 못 할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렇게 의심을 하는 부모가 자식을 누구에게 오래 맡기겠는가? 
    결국 여기저기 돌다가 아이만 망하게 된다.

    두번 째는 자기 아이의 상태를 전혀 모르는 부모다. 
    모르는건지 모르고 싶은 건지는 모르겠다. 
    보통 부모들은 자기 자식에 대해 어느 정도의 환상을 가지고 있는 건 사실이고 
    누가 자기 자식을 나쁘게 얘기 하는 걸 기뻐하는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진짜 너무 심하게 환상에 빠져 있는 엄마들이 있다. 
    그런 부모들은 자기 자식이 절대 공부 할 머리가 아니라는 걸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리고 무조건 성적이 잘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이런 소리를 한 부모도 있다. "우리 애들은요. 선생님 따라서 성적이 달라져요. 

    선생님만 잘 만나면 성적이 잘 나와요." 이 집 아이들은 그 이후에 선생님들 계속 바꿔서 공부했고 

    결과도 좋지 않았다. 
    좀 자식을 객관적으로 보는 눈이 필요하다. 학원 쌤들이 하는 말은 거의 가 다 립서비스다. 

    "누구누구는 하면 잘 할텐데... 안해서 그렇죠. 머리가 없는 건 아니예요." 이 말을 믿는다. 

    그냥 그 아이는 공부 할 머리는 아닌거다. 

    세번 째는 회비를 제때에 안 내는 부모다.
    요즘은 그래도 이런 부모들이 거의 없지만 아직도 어딘가에는 존재 할 거다.
    한번 이런 부모를 만나서 어쩌다 보니까 회비가 8개월까지 밀리게 된 적이 있다.
    회비를 정리해 달라고 하니까 그 엄마가 "선생님 밥 굶으세요?" 라고 했다.
    그리고 왜 회비를 못 내는데 계속 보내시냐고 하니까 "그럼 어떻해요? 얘들은 가르쳐야 되고 돈이 없으니 어쩔 수가 없죠." 이 엄마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학원들에서도 회비를 밀려서 내고 있었다.
    공부방을 운영하다가 회비가 좀 밀리는거 같으면 바로 문자나 전화를 해서 해결해야 한다. 말하기 힘들다고 뒤로 미루다가 보면 정말 힘들어지는 수가 있다.

    나처럼 공부방 일을 오래 한 사람은 전화로 상담만 해도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감이 대충 온다. 그래서 나는 상담을 하면서 나랑 안 맞을 거 같은 사람은 상담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다. 어차피 들어와도 얼마 못 있다가 나갈 아이인데 들어와서 같이 공부 한다는게 서로에게 의미가 없다. 

    하지만 가끔은 나도 못 거르는 아이들이 들어오기도 하니 어쩌겠는가? 

    그것도 다 인연이구나 하고 받아들이는 수 밖에.

    자식을 맡긴 쌤한테 잘하면 그 쌤이 또 그렇게 돌려준다. 아이를 볼 때 그 아이만 보는게 아니다. 

    항상 엄마를 같이 생각하게 된다. 저 아이 엄마는 이렇지...하고 감사한 마음이 있는 엄마의 자식에게는 한 마디라도 곱게 나가는게 당연한게 아닐까? 
    공부방에가서 수학, 영어만 배우는게 아니다. 어쩔때는 그 이상의 값진 것을 배우기도 한다. 엄마가 가르쳐 줄 수 없는 것을 배우기도 하고 쌤이 아이의 큰 멘토 역할을 하기도 한다. 어떤 것이 결국 아이한테 이익이 되는지를 생각하면 쌤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식을 위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결론이 나올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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